오늘 하루

2009. 10. 20. 08:28이남자의일상

퇴근길에 혁재가 문자 메세지를 보냈나보다
난 회사에서 진동으로 해 놓은 상태에서 양복 윗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어 놓고선 몰랐다.
석계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다가 메세지가 온걸 알았는데 10개.

10/19 6:51 PM      : 아빠 메이플36권 좀 사오세요 알았으면 답장점
10/19 6:55 PM      : 아빠 제발답장점
10/19 6:59 PM      : 제발 답장점
10/19 7:00 PM      : 제발답장점
10/19 7:01 PM      : 제발 답장점
10/19 7:02 PM      : 제발답장점
10/19 7:03 PM      : 제발답장점
10/19 7:03 PM      : 제발답장점
10/19 7:04 PM      : 제발답장점
10/19 7:08 PM      : 아빠 메이플36권 사오시라구요 알겠으면알겠다고 답장하시라구요!!!!!!!!

답장

10/19 7/10 PM : 알았다

가는길에 생각해보니 지금은 시험기간이고 인터넷(회원가입 Yes24)에서 구매하면 포인트도 쌓이니까
내일 인터넷에서 신청해 줘야 겠다고 생각하고 그냥 들어갔다.

삐져있는 혁재를 달래느라 미안하다 사과했는데 그래도 혁재의 화가 풀리질 않는다.

마침 월요일은 아파트 단지내 장이 서는 날이다.(장이 선다는 말이 맞나?)
혁재에게 족발을 사주겠다고 꼬셨다. ^^

족발을 사러나가는 아빠를 따라 혁진이와 혁재가 따라나서고...
족발과 식사를 곁들이며 쏘주 한병 사서 반주로 했다.

한참 먹다가 무우 김치 한입 물어 뜯다가 마지막 한입남은 무우김치를 바닥에 떨어뜨렸는데,
이모습을 보던 혁진이가 쯔쯧..혀를 차며(혀를 찬다는 말은 맞나?^^) 한마디 한다.

(어른들이 아주 안타까운 표현으로 하는 표현으로 "애야~~??" 하는 말투)

"애야아??"

ㅡ,.ㅡ;;;


잠시 침묵

혁재 : 난 이런기분 정말 싫어. 말없는 분위기. 난 요즘 웃을일이 별로 없는거 같아.
다른 식구들 : ㅡ,.ㅡ;;;
혁진이가 화장실에 볼일 보러 들어간다.
아빠 : (혁진이에게) 똥 싸네~~
혁재 : 피식
아빠 : 하하 혁재 너 지금 웃었다.



혁재 : 기가 막혀서 웃은 거야!! 씨익~~

아빠 : (혁재를 빤히 쳐다보며) 너 귀 뚤려 있는데?????
엄마,혁재 : 재미없어~~~

아빠 :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