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자의일상(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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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퇴근길에 혁재가 문자 메세지를 보냈나보다 난 회사에서 진동으로 해 놓은 상태에서 양복 윗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어 놓고선 몰랐다. 석계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다가 메세지가 온걸 알았는데 10개. 10/19 6:51 PM : 아빠 메이플36권 좀 사오세요 알았으면 답장점 10/19 6:55 PM : 아빠 제발답장점 10/19 6:59 PM : 제발 답장점 10/19 7:00 PM : 제발답장점 10/19 7:01 PM : 제발 답장점 10/19 7:02 PM : 제발답장점 10/19 7:03 PM : 제발답장점 10/19 7:03 PM : 제발답장점 10/19 7:04 PM : 제발답장점 10/19 7:08 PM : 아빠 메이플36권 사오시라구요 알겠으면알겠다고 답장하시라구요!!!!!!!! 답장 10/19 7/..
2009.10.20 -
가나 초콜릿과 가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3-0으로 제압하고 18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트컵' 8강에 진출. 가나와의 8강전이 있던 날 집에 들어가자마자 "혁진아! 오늘 가나와 축구하지? 치킨 시켜서 같이 보자!" 했더니 "좋아! 치킨은 내가 쏠께!" 하고 혁진이가 쿨하게 지갑을 열어 보인다. 혁진이는 축구를 같이 봐주는 것만으로도 가족들이 고마운 것이다. ^^ 시작하기 약 5분전 혁재가 묻는다. "아빠! 가나는.........초콜릿으로 유명하죠?" 듣고 있던 나머지 가족은 모두 피식 웃고서 "ㅡ,.ㅡ;;;, 아냐 혁재야 가나 초콜릿의 가나는 그냥 초콜릿 이름이야!" 라고 친절히 알려줬다. 그런데 아무래도 찝찝하여 지식 검색을 해 보았다..
2009.10.13 -
사랑한다는 말로 이해가 될 수 있을까.
보고 있으면 든든해지고 무릎을 배고 누우면 한없이 편안하고 웃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부러운것이 없는 그사람이 너다 혁진아! 니가 머리를 만져줄때 니가 아이 다루듯 얼굴을 쓰다듬어 줄때 니가 주먹으로 장난을 걸때 행복을 느끼는게 아빠다 혁진아! 니가 보이지 않으면 보고싶고 항상 생각하면 가슴시리고 더 사랑해주지 못했던 자신을 책망하게 되는 그사람이 너고 아빠의 마음이다 혁진아! 미안하다! 사랑한다! 어린나이 초등학교 6학년밖에 안된 니가 모질게 가르치려 했던 아빠의 행동을 이해해 주는 니가 아빠는 더욱 가슴 시리다. 사랑한다! 2009.09.21
2009.09.21 -
바둑 7년의 성적
유치원 시절부터 바둑을 시작한 혁진이가 제 2회 김삿갓배(2009.09.6, 경기도 바둑협회, 양주시바둑협회 주관) 참가를 끝으로 최종 성적표를 받았다. 고학년부 공동 3위. 약간 아쉬운 성적이긴 하지만 이것을 끝으로 혁진이는 바둑학원은 끝을 맺었다. 전날이 할머니 생신잔치라서 엄마와 아빠는 새벽 1시30분까지 막내고모 집에서 할머니랑 놀다가 집에 들어왔다. 내일 중요한 대회이니 일찍 자라는 당부를 하고서 갔었는데, 1시30분에 들어왔는데 혁진이가 그때까지 안자고 있었다. 깜짝 놀라서 왜 안자냐고 물었더니, 1시30분 부터 챔피언스리그 맨유의 경기가 있다고 보고 잘려고 했단다. 아~~ 경기도 교육부장관상 까지 걸려있는 이 중요한 시합보다도, 7년 공부한 결과를 시험하는 이 중요한 의미보다도 이녀석은 맨유..
2009.09.17 -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요즘 들어 함석헌님의 이시가 자꾸 귓가에 맴도는 이유는 나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기도 하리라. 저작권이 문제가 될까봐 전문은 못 올리며 한귀절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 만릿길 나서는 길 처자를 매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외로울 때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이하생략... --- 오늘만 지나면 9월이라서 그런지 날씨가 많이 쌀쌀하다. 새벽에는 자연스레 이불을 찾게 된다. 잘때는 팬티만 입고 자는 두 아들도 요즘엔 좀 추운가 보다. 겨울철에도 팬티만 입고 자는 녀석들인데.. 오늘 새벽엔 자던 혁진이가 엄마를 찾아와 이불을 찾는다. "엄마. 덮는 이불 하나 더 없어요?" 그 다음 말이 감동적이다. "혁재가 추워하고..
2009.08.31 -
Say it to me now.
영화 원스(ONCE)의 OST다 얼마전 다운받아보고 이영화의 OST에 흠뻑 빠졌다가, 우연히 이미지 한장을 보고 다시 기억이 새록새록해져 또 빠졌다. OST도 전부 다운받아 MP3에 넣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악보까지 구해봤다. 이번주말엔 이곡이나 죽자고 연습해 봐야겠다. 근데 튜닝해야 한다고? 이거 일이 장난아니겠는데?
2009.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