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한마디
2008. 5. 16. 13:32ㆍ카테고리 없음
엄마는 고의는 아니지만 상습적으로 TV를 보는 아빠의 시선을 가리는 겁니다.
그럴때면 아빠는 이렇게 말씀하시죠.
"어이, 이봐! 돌 좀 치워!"
그럼 엄마는 "이거 왜 이래, 이래 봬도 슈퍼컴퓨터야!"
엄마의 재치있는 답변에 기분 좋은 웃음이 나오곤 하죠.
언젠가 국제전 축구경기 위성중계가 있던 날,
소파에 앉아서 축구경기를 보는데 아빠는 언제나 그렇듯이 소파에 누워 경기를 보시고,
엄마는 축구엔 별 관심도 없기에 안방에 들어가서 침대에 누워 계셨습니다.
한창 축구를 재미있게 보고 있던 중,
현지 중계 카메라 앞에 어떤 넘이 뒤통수를 들이대로 있는 겁니다. 카메라맨이 멍청한 건지...
암튼 그 넘이 뒤통수를 들이대고 약 10초간 있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너무너무 짜증이 나서
"저거 뭐야?" 해가면서 답답해 하고 있었고,
아버지는 그냥 누워서 아무 말도 없이 계셨습니다.
조금 후, 그 넘의 뒤통수가 사라지고 다시 중계방송을 보기 시작했는데,
그때까지 아무 말 없이 계시던 아빠가 절 부르셨습니다.
"야!"
"예?"
"안방에 엄마 있나 가봐라!"